TSMC 뒤에 붙은 ADR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제는 미국주식 안 하는 사람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TSMC,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잠시만요 미국주식시장에서 대만의 반도체 회사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어떻게 대만회사 주식을 미국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건가요?
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은 미국이 예탁받은 증서라는 뜻으로, 미국시장의 TSMC는 미국은행이 예탁받은 주식의 증서를 거래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은행에서 예탁받았다는 증서를 상장해 증서를 가지고 거래하는 형태입니다. 이는 본토에 상장된 주식을 미국에서도 거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만약 한국에서 다른 국가의 주식을 예탁받아 거래한다면 KDR(Korea Depositary Receipts)이 되겠습니다.
예탁증서(DR)는 일반적으로 1개당 1주를 나타내며 대부분 미국 금융기관이 맡아 미국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됩니다. ADR을 제공하기 위해서 미국 은행들은 외환거래소에서 주식을 매입해야 합니다.
장점
해외기업에 대한 접근성
예탁증서의 장점은 쉽게 해외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의 거대한 자본을 받는 기업이라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용이
달러만으로 다양한 해외 기업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미국의 거대한 자본시장의 장점에 가깝긴 합니다.
SEC의 규제를 따르는 후원 ADR
미국시장에서 거래되는 ADR은 후원 ADR로 구분됩니다. 스폰받았다는 말이며 회사의 신청 통해 정식으로 미국 시장에 들어온 예탁 증서입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SEC의 규제와 미국 회계 절차를 준수합니다.
단점
이중과세
ADR은 이미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환전과 예탁 수수료, 그 과정에서 본토세금과 SEC에 발행비용 등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투자자가 미국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 환전과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괴리율
미국 시장과 본토의 주가가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예탁증서를 통해 본토와 같은 회사에 투자하며 증서를 통해 완전히는 아니지만 같은 주식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토와 미국의 주가가 1:1로 거래되는 것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같은 회사의 주식도 국가마다 다르게 평가될 수 있으며 보통 ADR 쪽의 주가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서로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면 환전해서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ADR은 위에서 설명했듯 다양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저평가될 수 있으며 미국과 본토와의 관계가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비후원 ADR의 리스크
해당 단점은 OTC(장외시장) 한정입니다. 우리가 미국 시장에서 거래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관리규제도 한몫할 것입니다. 하지만 비후원 ADR은 SEC에 등록되지 않고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증서를 발행해 거래하기 때문에 SEC의 규제를 크게 받지 않습니다. 이는 곧 비후원 ADR이 본국의 규정만을 따르며 예상치 못한 법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들은 의결권을 가지지 않습니다.
ADR의 레벨
ADR은 본토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얻은 접근권한에 따라 레벨이 1에서 3으로 구분됩니다.
ADR 레벨 1
주요 거래소가 아닌 OTC(장외시장)에서 거래됩니다.
SEC의 요구 사항이 가장 느슨하며 일반적으로 투기성이 높습니다.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전 가장 효율적인 옵션이며, 회사가 시장의 관심도를 살피기 위해 장외시장에서 먼저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ADR 레벨 2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며 거래량도 더 많습니다.
SEC에 등록 명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회사는 레벨 1 때보다 더 많은 정보를 미국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주식 발행(오퍼링)을 통한 자본 조달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ADR 레벨 3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SEC의 규제를 준수해야 합니다. 회사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주식을 발행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본들 조달받을 수 있습니다.
예탁 증서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SEC의 규제를 받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두 다리를 거쳐서 투자하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수수료와 과세를 받는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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